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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사랑기부제 매거진

야구로 행동교정에 성공한 발달장애 지원이 이야기 #2

  • 2023.10.12
  • By 에디터 예은

 광주 동구 고향사랑기부제 지정기부 프로젝트 

광주광역시 동구의 발달장애청소년 E.T야구단은 부모에게, 발달장애아이들에게 있어서 새로운 희망과 가능성을 보여주는 전국유일의 소중한 곳입니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사회와 더불어 사는 법을 배우고 둘도 없는 친구를 만들며 즐거운 추억과 기억을 가지고 오늘을 살고 내일을 꿈꿉니다.

 

발달장애 아이들이 야구단 활동으로 어떤 변화와 미래를 그리는지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야구로 발견한 아이들의 세상!> 두번째 주인공 E.T야구단 부단장이자 32번 선수, 지원이 아버지의 두번째 이야기입니다. 

 

* 고향사랑기부제란?
개인이 자신의 주소지 외의 지자체에 기부하면 세액공제와 함께 답례품 (기부액 30% 상당)을 받을 수 있는 지역경제 활성화 제도입니다. 답례품으로는  지역특산품, 지역상품권, 지역관광과 연계된 체험형 관광상품 등이 제공됩니다.

 


 


▲ ET야구단 훈련을 중 찍은 지원이 ⓒ 위기브

 

Q. 지원이를 ET 야구단에 보내게 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지원이는 초창기 멤버입니다. 야구단을 알게 된 것은 지금 지원이의 단짝친구인 지유를 돌봐주시는 활동보조사 분이 같은 아파트에 살았어요. 어느 날 그분을 엘리베이터에서 우연히 만났는데 ET 야구단을 추천을 해주셨습니다. 국내에 장애를 가진 아이들의 스포츠 활동을 지원해주는 단체가 거의 없어요. 8년이 지난 지금도 광주에는 동구 장애인 복지관을 제외하곤 없죠. 특히 ET 야구단 아이들 정도의 중증장애 아이들이라면 다른 곳에서는 잘 안 받아줘요. E.T 야구단은 아이들이 스포츠를 마음 놓고 즐길 수 있는 유일무이한 공간이에요. 비장애인이 보면 ET 야구단이 별거 아니라고 보지만 장애아이들에게는 기적 같은 곳이죠.

 

Q. 8년 동안 계속 ET 야구단을 보내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장애가 있는 아이들은 또래 친구들을 만날 기회가 거의 없어요. 학교에서는 돌봄 친구가 아닌 이상 단짝친구를 가질 기회가 없죠. 원래 아이들은 또래끼리 놀아야 자연스럽게 친구가 생기고, 사회성도 길러진다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ET 야구단은 지원이에게 둘도 없는 기회이죠. 아무리 찾아봐도 이런 곳이 없기 때문에 E.T 야구단이 사라진다면 더는 갈 곳이 없어요.


▲ 적십자 활동을 하고 있는 지원이(왼) 바리스타 자격증 공부를 하고 있는지원이(오) ⓒ 위기브

 

Q. 아이의 장래에 대해 어떤 계획을 세우고 계신가요?
A. 장애인복지관에서 어머님들과 자조 모임을 하고 있어요. 어머님들이 지원이가 에이스라고 얘기해주시면서 제일 형으로서 아이들을 잘 보살피고 이끌어주길 기대하고 있죠.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면 우리 지원이가 참 자랑스럽고 무엇이든 잘 해낼거란 믿음이 생겨요. 지원이는 이번에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대학을 보내려고 해요. 보육학과 쪽으로요. 지금 대한적십자사에 다니는데 2급 자격증이 있어요. 청소년지도 자격증도 있죠. 내년 10월이면 공무휴가에 들어가니 아이들하고 상담이나 진로에 관련된 일을 하고 싶어요. 지원이도 저와 함께하면서 취업도 그쪽으로 시켜볼까 해요. 공공기관에서는 몇 퍼센트 근로자는 장애인이어야 하는 기준이 있어요. 그런 것도 관심 있게 보면서 지원이가 본인 적성을 맞으면 그런 쪽으로 갔으면 좋겠어요. 공공기관이 아니라도 욕심나는 것도 있어요. 바리스타 자격증도 있거든요. 지원이가 기출문제를 뽑아서 반복교육하는 공부를 해봤더니 바리스타 자격증도 딸 수 있었죠. 그래서 저는 깨닫지는 못해도 머릿속에 잔여가 남아있다는 생각이 들어 계속 반복공부를 도와주려고 해요. 마지막 도전으로는 운전면허를 따보려고 합니다. 이런 계획이 가능했던 건 ET야구단에서 보여준 지원이의 큰 변화 덕분이죠.

지원를 변화하게 한 야구단 프로젝트 보러가기 ⇒ E.T 발달장애 청소년 야구단 지정기부 프로젝트#고향사랑기부제 #고향사랑기부 #연말정산 #세액공제 #답례품 #E.T야구단

 


▲ ET야구단 훈련을 하며 친구와 즐겁게 대화를 나누는 지원이의 모습 ⓒ 위기브

 

Q. 야구단 입단 이후 지원이의 일상에서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A. 시간, 요일과 같은 개념이 없었는데, 매주 정해진 요일과 시간에 훈련하면서 자연스럽게 시간 개념이 생겼어요. 또, 자기 유니폼이 생기고 나서 옷을 챙기고, 빨래를 해야 하고 하는 일들을 해야 한다는 걸 스스로 알게 됐죠. 가끔 깜짝깜짝 놀라요.

초기에 실내 야구장 운동하는 걸 보면, 야구 모자 하나를 두고 누구의 것인지 잘 몰랐거든요. 소유개념이 없었죠. 모자를 아무렇게 놓고 그냥 집에 가기도 했어요. 하지만 함께 연습하면서 단원들끼리 이 모자는 지원이 형 꺼, 저 모자는 지유 형 꺼 이렇게 알고 챙겨주고는 하더라고요. 어느 순간부터 아이들이 자기 것에 대한 소유 개념을 습득한 겁니다. 애들끼리 얘기하는 걸 들어보면 동료애가 많이 느껴져요. 부모들이 훈련장에 있어도 쉬는 시간에도 곁으로 오지 않아요. 자기들끼리 놀죠. 훈련하면서도 잘 못하면 서로 알려주기도 하고.

ET 야구단은 단짝친구 모임 같은 느낌이에요. 부모에게도, 아이들에게도 둘도 없는 소중한 공간이죠. 아이들이 일반적인 학교에 가면 친구들이 없어요. 하지만 여기 와서 친구라는 공유감을 느끼는 것 같아요. 손도 흔들어주고, 일주일 동안을 자기들끼리의 안부를 묻기도 합니다. 야구단의 경험이 또래 친구들을 만들어주었고 코치님의 말을 따라 준비하고 훈련하고 정리하는 규칙을 익혔으며 내가 해야 하는 것을 스스로 습득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어요. 남들이 봤을 때는 무엇이 특별한 건데?라고 느낄 수도 있는 정말 일상적이고 사소한 것들이지만 그것이 당연하지 않은 발달장애아이들에게는, 부모에게는 더없이 큰 변화입니다.

 


▲ 공을 던지는 훈련을 하는 지원이의 모습 ⓒ 위기브

 

Q. 아버님께서 생각하시는 가장 중요한 지원이의 가장 큰 성장은 무엇인가요?
A.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공격적인 모습이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아이들하고 같이 놀았던 시간이 많으면 많을수록 공격적인 모습이 줄어들었어요. 처음에는야구 연습을 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 보이고 아이들끼리도 많이 다투기도 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서로 이해하고 챙기며 친하게 잘 지내요. 그리고 본인 것을 잘 챙기며, 사회의 규칙을 익혔어요. 준비에 대한 훈련이 되고, 학교에 가는 준비, 외부활동에 대한 준비가 가능해졌죠. 본인의 일을 스스로 해가기 시작했다는 건 평생 아이를 챙길 수 없는 부모에게 있어 그 무엇보다 큰 희망입니다.

 


▲ 야구대회에 나간 ET야구단 ⓒ 위기브

 

Q. 현재 사라질 위기에 처한 전국 유일의 발달장애청소년 E.T야구단을 지키려는 광주 동구 고향사랑 지정 기부 프로젝트 참여 촉구의 한마디 부탁드려요!
A. ET야구단은 우리에게 야구단 그 이상입니다. 처음에서는 서로 다른 모습의 발달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모여 야구 연습을 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 보였지만 서로 이해하며 둘도 없는 친구이자 동료로 화목하게 지내며 아이들의 삶에 즐거움을 주는 곳입니다. 더불어 사회의 규범을 알게 되고 부모의 손을 빌리지 않고 본인의 일을 스스로 해가는 힘을 길러준 곳이기도 합니다. 이런 곳이 정말 전국 어디에도 없습니다. 현재 ET야구단은 재정난에 부딪혀 어려운 환경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작아져 입을 수 없는 유니폼과 비닐로 된 야구장 천장 때문에 추위와 더위를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 훈련공간을 볼 때면 마음이 아픕니다. 부디 ET야구단이 사라지지 않도록 광주광역시 동구 고향사랑기부제에 참여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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