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사랑기부제 매거진
극장은 줄고 OTT는 커지는데… 작은 영화관은 왜 살아남았나
- 2026.05.21
- By 콘텐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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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5.21
- By 콘텐츠팀
극장은 줄고 OTT는 커지는데… 작은 영화관은 왜 살아남았나
멀티플렉스가 없는 지역에서 작은 영화관이 달라지고 있다. 영화를 보는 공간에서 사람들이 모이고 교류하는 공간으로.
▶문화 격차, 숫자로 드러난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25년 2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극장 산업은 관객 감소와 함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 OTT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형 멀티플렉스는 수익성을 이유로 인구가 적은 지역에서 철수하거나 진입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일부 지역 주민들은 영화 한 편을 보기 위해 인근 대도시까지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 고령층에게는 교통과 비용 문제로 문화생활이 더욱 멀어지는 현실이다.
▶전국 곳곳, 작은 영화관이 채우는 공백
이 빈자리를 채우는 것이 '작은 영화관'이다. 작은 영화관은 현재 전국 70여 개관이 운영 중이며, 중소 도시 주민들에게 영화 관람 기회를 제공하는 주요 공공 문화시설로 자리 잡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지원을 받아 시·군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되기 시작했으며, 2D 영화 기준 성인 1인당 6천~8천 원 수준으로 대형 멀티플렉스보다 저렴한 편이다. 지역 내에서 가족 단위 여가 활동이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주민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그러나 운영 현실은 만만치 않다. 작은 영화관 운영자는 "평소엔 최신 상업영화 위주의 편성이 불가피하고, 재정과 인력 한계로 자체 프로그램 운영이 쉽지 않다"며 "기획전과 같은 공공 지원이 정기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화관의 변화, 지역별 사례
작은 영화관들이 단순 상영을 넘어 복합문화공간으로 변화하는 움직임이 각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다.
전북 완주군 — 휴시네마
완주군 유일의 영화관인 휴시네마는 완주문화재단이 위탁 운영하는 작은 영화관이다. 스크린 2개 규모로 운영되지만 단순 상영을 넘어 지역 청소년 대상 영상문화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완주군은 이 영화관을 기반으로 고향사랑기부제 지정 기부를 통한 '시네마 테라피' 사업을 추진해 농촌 거주 아동·청소년 대상 문화 체험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충북 단양군 — 단양 작은 영화관

(사진출처=단양군) 단양 작은 영화관 상영관 모습.
단양읍 올누림센터 2층에 위치한 단양작은영화관은 지역 유일의 공립영화관으로, 2개 관 약 120석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개관 이후 지역 주민과 관광객을 중심으로 이용이 늘어나며 지역 문화거점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무료 상영 행사와 관람객 참여 이벤트, 지역 학생·유치원생 영화 관람 지원 등 지역 연계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하며 단순한 상영 공간을 넘어 지역 주민이 함께 찾는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전북 무주군 — 산골영화관

(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무주군 산골영화관
2014년 개관한 무주 산골영화관은 무주읍 예체문화관 2층에 위치한 작은 영화관으로, 1관 57석·2관 41석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영화관이 없는 지역 주민들의 문화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조성됐으며, 이전에는 영화를 보기 위해 인근 도시까지 이동해야 했던 불편을 줄이는 역할을 해왔다.
평소에는 전국 동시 개봉 최신 영화를 상영하고, 무주 산골 영화제 및 각종 기획전 기간에는 독립영화와 특별 상영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한다. 최근에는 지역 축제와 연계한 야외 상영 등을 통해 단순한 상영관을 넘어 지역 문화와 영화관을 연결하는 공간으로 역할을 넓혀가고 있다.
▶프로그램이 달라지면 공간이 달라진다
작은 영화관은 단순한 영화 상영 공간을 넘어 지역 주민이 함께 참여하고 교류하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실제로 ‘2025 작은 영화관 기획전’에서는 영화 상영과 함께 관객 참여형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강원 지역 HAPPY700평창시네마 등 참여 영화관에서는 고전·독립영화 상영과 함께 감독·배우와의 대화, 관객 참여 프로그램 등이 진행됐다. 전국 15개 작은 영화관이 참여한 이번 기획전은 상영 중심 공간에서 지역 커뮤니티 공간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영화를 보는 공간’에서 ‘사람들이 모이고 교류하는 공간’으로의 전환이다. 작은 영화관의 변화는 일회성 사업에 그치지 않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2026년에도 작은 영화관 기획전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역 영화관들은 기획전과 특별 상영, 지역 연계 프로그램 등을 통해 문화 기능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지정 기부로 이어지는 지역 문화 지원
영화진흥위원회는 작은 영화관이 단순한 상영 공간을 넘어 지역 사회의 문화 플랫폼이자 세대 통합 공간으로 자리 잡도록 지원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고향사랑기부제 지정 기부 사업과 연계해 지역 영화관 기반 문화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작은 영화관이 지역 문화 격차를 줄이는 거점이 될 수 있을지, 그 가능성이 조금씩 현실이 되고 있다.
김기현 기자
simonkim@fairtravel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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