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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사랑기부제 매거진

환경도 살리고 마을도 살린 '도자기 쿠키'

  • 2023.05.15
  • By 글로벌팀

 

업사이클링 도자기에 담은 ‘쿠키’ 오픈 5분 만에 매진된 사연

 

최근 ‘ESG’가 전 세계 기업의 투자 핵심 키워드로 자리 잡으면서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특히 패션 산업의 변화가 눈에 띄는데요. 자동차 가죽시트를 재활용해 가방을 만드는 ‘컨티뉴’, 자투리 가죽을 사용해 액세서리를 제작하는 ‘오운유’ 등 가치를 창출하는 새로운 브랜드가 등장해 소비자는 물론 많은 기업의 러브콜을 받고 있습니다. 

비단 우리나라만의 변화는 아닙니다. 일본에는 ‘하사미 도자기 상자 쿠키(HASAMI TOBAKO COOKIE, 陶箱クッキー)'라는 고향납세 답례품이 있습니다. 특산품 하사미 도자기에 지역 쌀가루로 만든 쿠키를 담은 제품인데요. 

오늘은 ‘5분 매진 신화’를 세운 하사미 도자기 상자 쿠키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이 답례품은 어떻게 기부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요? 

 

일본 도자기 시장 점유율 17%, 폐기물 연간 700톤

나가사키현 하사미초는 일본에 내로라하는 도자기 산지인 아리타초에 인접한 지역입니다. 가까운 지역일수록 왕래가 잦고, 기술력 전파가 쉬운 만큼 서로에게 영향을 미쳤을 거라 추측되는데요.

실제로 나가사키현 하사미초는 에도 시대부터 도자기의 산지로 알려져 있으며, 지금도 전국 시장 점유율의 약 17%를 차지할 정도로 식기 생산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다른 지역의 특산물의 경우 값싼 해외 물품이 유입되면서 시장에서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반면 하사미 도자기는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하사미 도자기가 대중의 인기를 끌면서 발생한 또 다른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요. 폐석고 처리 문제 때문입니다.

한 번 만든 석고틀은 100회 이상 사용하면 열화로 인해 곰팡이가 생겨 폐기해야 하는데, 도자기 대량 생산으로 석고틀 사용량이 많아지면서 폐기량도 함께 늘어나자 이를 처리하는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야만 했습니다.

 

등잔 밑부터 살펴본 솔루션, 특산품 협업 개발에 초점

폐석고 처리가 순탄하게 진행되길 원했던 모두의 바램과 달리 근 5~6년 전부터 현 내의 매립장이 하사미의 폐석고를 더 이상 받지 않아 폐석고의 처리 문제가 재부상했습니다. 당시 상황에 대해 하사미초 동사무소 상공진흥과 과장 사와다 켄이치 씨는 다음과 같이 회고했습니다.

 

 

“과거에는 마을에서 자체적으로 설비한 산업 폐기물 처리 시설에 매장했지만, 1999년에 폐기장이 가득 찼습니다.

‘새로운 처리장을 설비할 것이냐’ 아니면 ‘재활용할 것이냐’라는 선택의 기로에서 재활용을 택했습니다.

하지만 매립 전문 기업이 시장에 등장하면서 재활용 사업이 수그러들었죠.”

- 사와다 켄이치 과장

 

이런 상황에서 사와다 켄이치 씨는 전문가를 초빙하여 사태 해결에 나섰습니다. 먼저 규정 준수에 대해 논의한 다음 전문가와 석고의 재활용 방법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다른 도도부현에서는 폐석고를 콘크리트 재료로 사용하는 사례가 있어 토목이나 건축 자재로 사용하는 방법을 고려했죠.

하지만 연구 조사를 실시한 결과, 건축 자재로 사용하는 것보다는 토양 개량제로 사용하는 방법이 더 효과적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하사미초는 도자기 생산지 외에도 나가사키현의 주요 쌀 생산지 중 하나로 꼽힙니다. 사와다 켄이치 씨는 도자기와 쌀이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순환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설루션이 없다고 생각했죠.

 

"하사미초는 농업활동도 활발하므로, 농업과 도자기가 반반인 마을입니다.

또 관광 행사에도 농업과 도자기를 결합한 프로젝트를 기획하면서 연계성을 찾았습니다.

그래서 폐석고로 만든 토양 개량제를 사용하여 미즈호 치카라라는 품종을 다양하게 생산했습니다.

또 쌀가루와 하사미 도자기의 협업을 개발할 수 있다면 하사미초 고유의 유통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 하사미초의 지역 내 순환모델

(12시 방향부터 쌀가루와 도자기의 콜라보 → 폐석고 → 토양 개량제 → 논밭 살포 → 쌀가루 및 농산물)

 

하사미초 동사무소 상공진흥과는 2019년 900여 평의 논에서 실험을 시작했습니다. 이 실험을 통해 폐석고를 갈아 만든 석고가루에는 황산칼륨이 함유되어 있어 벼의 뿌리 장력을 개선하고 조기 성장을 촉진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폐석고로 만든 토양 개량제 도입이 처음부터 순조로웠던 건 아닙니다. 폐석고를 석고가루로 만드는 처리 과정이 번거로워 비협조적이기도 했고, 자신의 논에 도자기 쓰레기를 뿌리지 않겠다고 반대하는 농부도 많았죠.

하지만 사와다 켄이치 씨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환경에 대한 인식과 환경보호 규정 준수에 대한 책임에 대해 끊임없이 설득했습니다. 점차 가장 강하게 반대했던 농부들이 실증 실험에 협조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많은 농가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재배된 쌀로 쌀가루를 만들고, 이 쌀가루는 마을의 오니키 가공 센터에서 쿠키가 되었습니다. 이 쿠키는 하사미 도자기 상자에 넣었고 ‘하사미 토바코 쿠키’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하미사초 고향납세, 모금된 금액은 마을로 돌아간다

하사미 도자기 상자 쿠키는 매주 토요일 하사미 관광 협회 온라인몰 ‘STORES’에서 48개 한정 수량으로 판매 중입니다. 올해 초에는 5분 만에 매진될 정도로 인기 제품이 됐죠.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고향납세 답례품으로 선정되어 하루 100개 이상의 제품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모인 고향납세 모금액은 하사미초의 발전과 지역민의 복지를 위해 각종 교육 지원 및 시설 정비, 전통문화 보존 사업, 역사 자원 및 마을 가꾸기 등에 쓰이고 있습니다.

지역의 특성을 살려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 내 순환에 성공한 하사미초의 사례는 고향납세를 운영하는 많은 지방 자치 단체에게 본보기가 되고 있습니다. 지역의 문제를 지역 특색에 맞는 방법으로 해결한 성공 신화이기 때문이죠.

최근에는 폐석고 곰팡이에 포함된 황산칼슘이 쌀보다 감자 재배에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2021년부터 나가사키 현 농업 기술 개발 센터와 감자에 대한 실증 실험을 하는 등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고 합니다.

앞으로 더욱 발전할 하사미초의 모습이 기대됩니다.

 

"그동안 도예가, 농부, 마을 전체의 노력이 많은 사람에게 ‘제조 책임을 다하는 청정 생산 지역'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폐석고를 아까워 했던 하사미 마을 사람들의 생각과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은 비슷한 점이 있습니다.

앞으로 마을의 발전을 위해 이 마음을 유지해 나가고 싶습니다."

- 사와다 켄이치 과장

 

 

 

원문 : 매주 5분씩 매진되는 '포터리 시티 쿠키'가 지역 문제 해결에 이상적인 형태인 이유 | GetNavi web GetNa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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