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기부자님, 처음 인사드립니다. 

발달장애 청소년 E.T 야구단 감독 임방현입니다.

▲ 훈련 지도하는 E.T야구단 임방현 감독

늦잠도 잘 법한 토요일 아침. 부지런하게도 훈련장에 일찍 모인 단원들은 새 학기가 시작된 학교 이야기로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이 시끌벅적함은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습니다. 단원들의 에너지가 느껴진다고 할까요?

오늘 훈련은 일대일 코칭 세션이 있다 보니 저도 이 에너지를 받아 최대한 집중해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

기부자님, 정말 기쁜 소식이 있습니다.  바로 E.T 야구단에 새로운 단원이 입단하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뉴페이스 E.T 야구단의 ‘철수’ 단원입니다. 철수 단원이 E.T 야구단에 입단하게 된 계기를 들으시면 기부자님께서 정말 기쁘실 것 같습니다.

철수 단원은 평소 알고 지낸 장애인복지시설의 사회복지사님이 광주 동구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E.T 야구단의 존재를 알게 되셨고, 철수 단원에게 입단을 권유해 주셨다고 합니다. 

 ▲ 새롭게 입단한 철수 단원

마침 개인 사정으로 훈련을 그만두게 된 단원이 있었는데 철수 단원이 이 공석을 잘 채워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실제로 코칭 해주는 대로 잘 따라오는 모습을 보니 몇 달 더 훈련하면 야구단 부동의 에이스 지원 단원과 라이벌이 될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듭니다.

  

 ▲ 훈련 준비하는 E.T 야구단 선수들
 

지유 단원은 철수 단원에게 “철수와 영희”의 철수 아니냐며 진짜 이름을 알려달라고 씩씩하게 장난을 칩니다. 낯선 장소와 처음 만난 단원들 속에서 어색함을 느낄 수 있는 철수 단원을 풀어주기 위한 것이겠죠.

철수 단원도 장난을 맞받아치며 이야기를 나누는 걸 보니 주위 단원들이 조금씩 도와준다면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게 됩니다.

 ▲ 배팅 훈련을 하는 E.T 야구단 선수
 

오늘의 훈련은 타격 시 정확한 무게 중심을 잡는 법을 배우는 훈련을 진행했습니다. 반복적인 타격 자세를 몸에 자연스럽게 익히고, 배트 히팅 포인트에 따라 선수 본인이 예측한 위치로 공을 보낼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1차적으로 무게 중심을 어디에 두고 타격을 하는지 점검합니다. 타격 자세를 조금씩 교정하고 난 뒤 재확인을 하면 1차 때 보다 예측한 위치로 타격을 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동료 단원의 작은 성취 하나를 놓치지 않고 환호성과 큰 박수를 쳐주는 아이들의 모습에 단원들 스스로 잘하고 싶다는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습니다. E.T 야구단만의 특색이라고 할까요?! 

 
▲ 배팅 훈련 진행 중인 E.T 야구단

2019년에 발달장애 청소년 E.T 야구단을 만났습니다. 이렇게 글로서 직접 연도를 적어보니 단원들과 함께한 시간들이 머릿속에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처음 E.T 야구단 감독 제의를 받았을 때 사실 고민과 걱정이 많았습니다. 일반적인 유소년 야구 선수 가르치는 것과는 분명히 다르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 훈련 주의사한 안내 중인 E.T 야구단 임방현 감독

하지만, 직접 단원들을 마주하며 느리지만 차근히 야구 기술과 룰을 익혀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한 명의 야구인으로서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운 뜨거운 무엇인가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현재까지 함께하고 있네요. 

▲ 1:1 코칭 훈련 중인 E.T 야구단 임방현 감독

지나온 시간만큼 개별 단원들의 특성과 성격을 파악하여 안전하게 훈련하고자 코칭스태프와 함께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당탕했던 2019년의 제 모습과는 다르게 지금은 꽤 괜찮은 감독으로서 단원들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낍니다. E.T 야구단과 단원들에게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기부자님. 광주 동구 고향사랑기부 기금사업의 일환으로  야구단의 새출발을 알리는 발대식이 4월 17일 광주 동구 남문로에 있는 동구 다목적체육관에서 진행된다는 점도 미리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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