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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사랑기부제 매거진

부여 여행 가볼만한 곳 추천 | 수학여행 도시에서 만난 의외의 힐링 여행지

  • 2026.05.28
  • By 콘텐츠팀

6월이 되면 어딘가 떠나고 싶어집니다. 장마가 시작되기 전의 짧은 계절. 햇살은 아직 따갑지 않고, 나무는 가장 짙은 초록을 품는 시기입니다. 요즘처럼 걷기 좋은 초여름이면 충남 부여를 찾는 사람들도 많아집니다.

사실 부여는 오랫동안 ‘수학여행 도시’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백제문화단지, 부소산성, 역사 유적지. 누군가에게는 버스에서 졸다 급하게 내렸던 기억으로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막상 다시 찾은 부여는 생각보다 훨씬 달랐습니다.

백마강 따라 조용히 걷기 좋은 산책길이 있었고, 사람이 붐비지 않아 오히려 더 좋았던 작은 박물관도 있었습니다. 해 질 무렵이면 노을 하나 보기 위해 일부러 시간을 맞춰 올라간다는 숨은 명소도 있었습니다.
 

핵심 요약!
1️⃣ 초여름 부여는 노을·백마강·산책길이 매력적인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2️⃣ 하지만 부여군 산부인과 의료장비는 10년 넘게 사용되며 노후화 문제가 커지고 있습니다.
3️⃣ 산전 진찰률 감소와 미숙아 출생률 증가로 지역 출산 의료 환경 개선 필요성이 커졌습니다.
4️⃣부여군은 고향사랑기부제로 산부인과 의료장비 교체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목차
초여름에 다시 찾고 싶은 부여
백마강과 성흥산성의 시간
조용해서 더 좋았던 부여의 숨은 공간
10년 넘게 사용된 산부인과 의료장비
산모들이 타지역 병원을 찾는 이유
안전한 출생을 위한 부여군의 선택

 


 

성흥산성 — 부여에서 노을 보기 가장 좋은 곳


(사진 출처=부여군)

부여읍에서 차로 약 20분 거리의 성흥산성은 백제 시대에 축조된 산성입니다. 정상에 오르면 금강과 논산 들판이 한눈에 펼쳐집니다. 최근 이곳이 SNS에서 유명해진 이유는 수령 400년이 넘은 느티나무 때문입니다.

해 질 무렵이면 나무 사이로 붉은 빛이 길게 내려앉는데, 이 풍경을 보기 위해 일부러 시간을 맞춰 찾는 여행객들도 적지 않습니다. 특히 6월은 초록이 가장 짙은 시기라 사진 색감이 가장 풍부한 계절로 꼽힙니다. 등산로도 비교적 완만한 흙길 위주라 가볍게 걷기 좋습니다.

 

부여생활사박물관 — 조용해서 더 좋았던 공간


(사진 출처=디지털부여문화대전)

규암면 호암리에 위치한 부여생활사박물관은 선사시대부터 근현대까지 충청·부여 지역의 생활 유물을 전시하는 공간입니다. 국립부여박물관이 ‘유물 중심’이라면, 이곳은 당시 사람들의 실제 삶을 보여주는 데 더 가까운 분위기입니다.

백제 시대 생활 공간 재현부터 옛 농기구와 생활용품까지 이어지다 보니, 역사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비교적 편하게 둘러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관람객이 많지 않아 조용히 머물다 나오기 좋습니다.
 

 구드래조각공원 — 백마강 바람 따라 걷는 시간



(사진 출처=부여군)

부소산성 서쪽 백마강 변에 조성된 구드래조각공원에는 국내외 작가들의 조각 작품이 전시돼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의 진짜 매력은 ‘풍경’보다 ‘여유’에 가깝습니다.

백마강 유람선 선착장과 이어져 있어 여행 동선에 넣기 좋고, 강변 따라 천천히 걷다 쉬어가기에도 부담이 없습니다. 특히 초여름 저녁에는 강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와 현지에서도 산책 코스로 자주 추천됩니다.

 

롯데아울렛 부여점 — 여행 마지막 코스로 많이 찾는 곳
 


(사진 출처=네이버 업체 등록)

백제문화단지 안에 위치한 롯데아울렛 부여점은 일반적인 도심형 아울렛과 분위기가 조금 다릅니다. 외관 곳곳에 백제 시대 성곽과 기와 양식을 반영해 역사 관광지와 비교적 자연스럽게 어우러집니다. 유적지 관람 이후 식사와 쇼핑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마지막 일정으로 많이 찾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부여를 더 들여다볼수록, 함께 보이는 현실


조용한 백마강 풍경과 백제 유적 뒤편에는 지금 지역 의료 인프라 문제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현재 부여군은 고향사랑기부제 지정기부를 통해 ‘산부인과 의료장비 교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의료 장비를 바꾸는 사업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프로젝트는 지역에서 아이를 낳고 키울 수 있는 환경 자체와 연결돼 있습니다.

현재 부여군 관내 유일 외래 산부인과에서 사용하는 초음파기와 태아감시장치는 각각 2015년과 2014년에 도입된 장비입니다. 이미 10년 이상 사용된 상태입니다.

 

문제는 단순히 ‘오래됐다’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 건양대학교부여병원의 노후 된 장비 모습들 (좌)초음파기 (우)태아감시장치 ©부여군


초음파기는 해상도가 떨어져 태아의 미세한 구조적 이상이나 초기 병변을 확인하는 데 한계가 있고, 태아감시장치 역시 센서 감도가 낮아 태아 심박동 신호가 자주 끊기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비만 산모나 다태아 임신의 경우에는 보다 정확한 모니터링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산전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태아의 상태를 조기에 발견하고 빠르게 대응하는 일입니다. 하지만 장비 노후화가 이어지면서 지역 산모들의 불안감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결국 많은 임산부들이 원거리 이동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타지역 병원을 찾게 됩니다.


(사진 출처=클립아트코리아)

실제로 부여군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관내 산전 진찰률은 29% 수준입니다. 2021년과 비교하면 크게 감소한 수치입니다. 멀리 이동해 진료를 받아야 하는 현실은 임산부들에게 결코 가벼운 문제가 아닙니다.

정기 검진을 위해 몇 시간씩 이동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보호자 일정과 교통 문제까지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몸 상태에 따라 이동 자체가 큰 부담이 되는 날도 있습니다.

 

더 우려되는 건 미숙아 출생률입니다.
 


부여군의 미숙아 출생률은 2019년 4.8%에서 2024년 13.2%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령 산모 증가와 다양한 환경 요인이 함께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보다 정밀하고 안정적인 산전 진료 환경의 필요성도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히 의료기기 한 대를 교체하는 사업이 아닙니다. 부여에서 아이를 낳는 일이 더 이상 ‘불안한 선택’이 되지 않도록, 지역의 기본적인 출산 의료 환경을 다시 지켜내기 위한 시도에 가깝습니다. 모금된 기부금은 초음파기 1대와 태아감시장치 1대 교체에 사용될 예정입니다. 

성흥산성에서 노을을 보고, 백마강 바람 따라 천천히 걷고, 여행의 마지막에 이 도시에서 태어날 아이들의 첫 심장 소리를 더 선명하게 들을 수 있도록 마음을 보태는 일.
이번 부여 여행은 단순한 관광보다 조금 더 오래 기억에 남는 시간이 될지도 모릅니다.
 

▶ 부여군 산부인과 의료장비 교체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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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진호 기자

jinho@fairtravel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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