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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사랑기부제 매거진

일본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시리즈② 지역상사

  • 2024.04.19
  • By 콘텐츠팀

일본 내 답례품만 50만개 이상이라는 사실 알고계셨나요? 그렇다면 누가, 어떻게 이 많은 답례품을 개발하고 있는 걸까요?

이번 편은 지난 트렌드 편에 이어, 개발 주체 중 '지역상사'에 대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따끈따끈한 최신 정보니, 두 눈 크게 뜨고 집중!

핵심 요약!
1️⃣지역상사 역할은 지자체와 지역생산자, 기부를 잇는 다리
2️⃣각자 가장 잘하는 것을 분담하기: 지역상사-지자체 민관협렵으로 기부 효율 극대화!
3️⃣고향세 답례품을 중심으로 지역 내 선순환 구조 만들기
 

목차
일본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은 누가 개발할까?
후쿠오카 '겐카이정 모두의 지역상사'

 


 

일본의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은 누가 개발할까?

일본의 고향납세도 지자체가 주체가 되어 기부금을 받는 제도이기에, '답례품도 지자체가 개발하는 것이 아닐까?'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한 지자체당 평균 300개 이상의 답례품을 만드려면 시간과 노력이 정말 많이 들 것 같죠?

일본은 답례품은 원칙적으로 지자체에서 지역 사업자들이 상품을 공모한 후, 기준에 부합하는 곳을 선정해요. 한국도 비슷하게 진행되죠.그런데, 지역사업자가 만든 기존 상품이 있다고 해도, 기부자 눈에 띄기 위한 홍보나 상품 개재 전략 등을 직접 세우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고향세 담당하는 공무원들이 전문가가 아님은 마찬가지 였어요. 그래서 등장한 것이 바로 '지역상사'입니다.
 


▲ 겐카이정 모두의 지역상사 로고 (©겐카이정 홈페이지)


지역상사는 지역에 잠재력이 있는 지역 특산품 발굴이나 판로 확대, 마케팅 및 컨설팅을 전문적으로 시행하는 회사입니다. 일부는 관광, 마을 만들기 등의 분야와 연계해 지역 사업 인프라 정비에 공헌하기도 해요. 현재 일본 전국에 약 100개 이상이 존재한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지역상사의 좋은 점은 지역에 기반을 두고 활동하기에 지역 내에서 돈을 순환하는데 공헌한다는 점인데요. 지역상사의 고용효과나 지역상사 연계를 통한 지역 생산자들의 판로 확대, 수익증대 등 다양한 경제적 효과 뿐만 아니라, 지역의 홍보역할을 겸하며 단순한 관광객이 아닌 지역과의 유대감이 높은 생활인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어요.
 


▲ 공감만세X세계일보 일본 고향사랑기부제 연수 (키츠키시의 지역상사 킷토스키 방문)


일본 정부는 2015년 12월에 '거리, 사람, 일 창생 종합 전략(2015 개정)'을 발표하며, 생산성이 높고 활력 넘치는 지역 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지역상사의 설립 및 보급에 관한 구체적인 시책을 제시하고 있어요. 현재까지 100개 이상의 지역에서 '지방창생추진교부금'을 활용 중이며, '지역상사 네트워크' 조직을 통해서도 다양한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답니다.

일본에서 세워진 지역상사 형태는 사단법인, NPO, 주식회사 등 다양한 형태가 있는데, 고향세와 지역상사가 어떻게 연계되어 있는지 몇 가지 일본 사례를 보면 이해가 더 빠를거에요. 이번엔 후쿠오카현의 겐카이정 사례를 소개하겠습니다!

 

후쿠오카현 겐카이정 '일반사단법인 겐카이정 모두의 지역상사'

일본 남부, 후쿠오카현 겐카이정은 인구 5천여 명의 아주 작은 마을이지만 고향세 기부는 2022년 기준 약 180억원으로, 일본 전국 1,700여 개 지자체 중 상위 5%에 달합니다. 겐카이정은 2021년부터 '겐카이정 모두의 지역상사'를 설립해 더욱 체계적인 전략으로 지역을 알리고 답례품을 홍보했습니다. 지역상사에서는 고향세 사무 위탁기능이 있는 중간지원자 역할 뿐만 아니라, 관광산업이나 EC(온라인통판)사업, 지역브랜딩 사업을 통합적으로 수행하고 있어요.
 


▲ 겐카이정 모두의 지역상사 직원들 (©겐카이정 홈페이지)


겐카이정이 고향세 답례품을 통해 지역을 알리고, 지역의 깊이 있는 이해를 통해 재구매 및 관광객으로서의 지역 방문 등으로 인한 지속적인 구매 전환 전략을 취한 결과, 기부 건수는 지역상사 설립 직전년도 대비 120% 상승한 10만 건을 이루었고 총금액 또한 20억원이 증가한 185억 원을 모금했습니다. 이는 겐카이정 전체 연간 예산의 약 15~20%를 차지하는 액수입니다.

겐카이정은 적극적으로 민간 전문가를 활용하는 지자체입니다. 현재 8개의 민간플랫폼과 계약을 맺고 있으며 90% 이상이 민간플랫폼에서의 온라인 기부로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 겐카이정의 계단식 논 풍경 (©후쿠오카 네비 홈페이지)


겐카이정에는 한국 남해 다랭이 논과 비슷한 계단식 논이 자리하고 있는데요. 고령화로 인해 쌀농사를 지을 일손이 부족해졌고 쇠퇴하는 1차 산업을 지키고자 했습니다. 후루사토초이스가 GCF(거버먼트 크라우드 펀딩, 고향세 지정기부 프로젝트의 일환)서비스를 막 시작했을 때, 선도적으로 GCF에 참여했죠.
 


▲ 겐카이정에서 시행한 1차 GCF 페이지 (©겐카이정 홈페이지)


지역 쌀로 빚은 술 답례품을 개발함으로써 답례품 개발과정을 기부자들과 함께 응원하도록 했으며, 기부자들은 5만엔을 기부하고 지역 쌀로 만들어진 술과 잘 어울리는 지역 해산물, 육류 세트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1달도 채 안되는 기간에 100명이 참여하여 500만 엔이라는 성과를 낼 만큼 인기였습니다. 2014~2015년 2회 그리고 2020년 1회 이렇게 세 차례에 걸쳐 시행한 결과, 약 1천만엔(한화로 약 1억원)의 기부액을 달성했습니다.

겐카이정은 지역상사를 만든 이후, 더 다양한 답례품을 만들었는데요. 현재까지 개발된 답례품은 500개 이상, 생산자는 25곳이 있다고 합니다. 지역상사는 온라인 환경에 익숙하지 않거나 행정 사무 처리에 어려움을 겪는 생산자들이 많았던 상황에서, 지역 생산자 업무도 대행하며 생산자가 더 좋은 품질의 제품을 만드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 결과, 좋은 품질의 답례품에 감동한 기부자들이 계속해서 기부하고 있죠.
 


▲ 겐카이정에서 시행한 1차 GCF 답례품 (©겐카이정 홈페이지)


현재 겐카이정 지역상사 직원이 12명인데, 그 중 10명의 고향이 겐카이정이고, 2명은 근처 마을에서 이주한 분들이었습니다. 이렇듯 민관협력은 단순히 행정 업무를 덜어내는 측면 뿐만 아니라, 지역 사업자 업무경감 효과도 있습니다. 더 본질적인 서비스, 각자 잘하는 것에 집중하게 함으로써 기부자는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고, 높은 만족감은 재기부와 지역방문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에 기여하게 되죠. 나아가 지역 고용과 지역 생산자의 수익증대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까지 이뤄낼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여전히 고향사랑 e음의 독점적 플랫폼이 존재하고, 여러가지 제약으로 지자체가 주도성을 가지고 활약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하루 빨리 지자체가 플랫폼이나 지역상사 등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날이 열려 일본보다 더 멋진 민관협력 사례를 만들어 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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