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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사랑기부제 매거진

휘핑이가 나에게 왔다|한 생명이 가족이 되기까지 ①

  • 2026.08.12
  • By 콘텐츠팀
전남광주 광산구에서 발견된 생후 2개월, 1.5kg의 휘핑이가 부산의 가족을 만나기까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그 사랑을 또 다른 생명과 나누고 싶었어요 ”

보호소에서 가정으로, 휘핑이가 가족을 만나기까지


전남광주 광산구에서 발견된 휘핑이는 보호소 입소 당시 생후 2개월 정도, 몸무게 1.5kg의 어린 강아지였다.

휘핑이를 처음 알게 된 보호자 우림 씨는 부산에 있었다. 온라인에 공개된 보호동물 정보에서 휘핑이의 사진과 입양공고를 본 것이 시작이었다.

보호소에 있던 휘핑이가 가족을 만나기까지는 여러 과정이 있었다. 가족으로 맞이할지 고민하고 결정하는 시간이 있었고, 입양을 하루 앞두고는 파보 바이러스 감염이라는 예상하지 못한 문제도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보호소 담당자들은 휘핑이의 병원 이송과 입원까지 도왔다.

가족이 된 이후에는 실제로 함께 생활하며 알게 된 휘핑이의 모습과 입양 후 보호자 가족에게 생긴 변화, 새로운 반려생활에 적응하는 과정이 이어졌다.

휘핑이를 가족으로 맞이한 우림 씨에게 입양을 결정하게 된 계기부터 가족이 된 이후의 변화까지 들어봤다.

목차 1. 생후 2개월, 1.5kg 휘핑이
2. 사랑을 또 다른 생명에게
3. 가족을 만날 기회를 이어준 보호소
4. 휘핑이가 온 뒤 달라진 것들

1. 생후 2개월, 1.5kg 휘핑이

우림 씨가 휘핑이를 처음 본 것은 온라인에 공개된 보호동물 정보(포인핸드)에서였다.

당시 휘핑이는 광산구에서 발견돼 막 보호소에 입소한 상태였다. 생후 약 2개월로 추정됐고 몸무게는 1.5kg에 불과했다.


▲ 당시 우림 씨가 확인한 휘핑이 입양 공고 ⓒ 휘핑이 보호자 제공(X : @whippybebe)

Q. 휘핑이를 처음 알게 된 계기와 당시 휘핑이는 어떤 상황이었나요?

온라인에 공개된 보호동물 정보를 통해 휘핑이를 처음 알게 되었어요. 전남광주 광산구에서 발견되어 막 보호소에 입소한 상태였고, 생후 2개월 정도로 추정되는 데다 몸무게도 1.5kg밖에 되지 않을 만큼 아주 작고 어린 아이였습니다.

Q. 휘핑이를 처음 봤을 때는 어떤 인상을 받으셨나요?

보호소에서 붙여 주신 ‘휘핑’이라는 이름이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아이였어요. 정말 첫눈에 반해 버린 것 같아요.

사진을 보고 마음이 간 것이 시작이었지만, 실제 입양을 결정하기까지에는 또 다른 배경이 있었다.

당시 우림 씨의 가족은 15년 동안 함께했던 반려견 앵두를 떠나보낸 뒤였다.


▲ 가족을 기다리고 있던 휘핑이 ⓒ 휘핑이 보호자 제공(X : @whippybebe)

2. 사랑을 또 다른 생명에게

앵두는 우림 씨가 초등학생일 때부터 함께한 가족이었다. 4년간 심장병으로 투병한 뒤 15살에 세상을 떠났다.

오랫동안 함께했던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직후였던 만큼 새로운 동물을 다시 가족으로 맞이하는 것은 쉽게 내릴 수 있는 결정이 아니었다.

Q. 휘핑이를 가족으로 맞이하기로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올해 초 저희 집의 둘째 강아지 앵두가 4년간의 심장병 투병 끝에 15년의 지구별 여행을 마무리하고 무지개 다리를 건넜습니다. 초등학생 때부터 함께한 소중한 가족을 떠나보낸 뒤 온 가족이 깊은 슬픔에 잠겼어요.

하지만 “언제까지나 슬퍼하기만 하면 앵두가 씩씩하게 떠나지 못할 것”이라는 친구의 말에 조금씩 마음을 추스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간 앵두에게 주었던 사랑을 또 다른 생명과 나눌 수 있다면 저와 가족 그리고 앵두에게도 분명 큰 기쁨이 되리라는 결론을 내렸어요. 그렇게 해서 함께하게 된 아이가 바로 휘핑이입니다.

우림 씨 가족에게 휘핑이의 입양은 단순히 새로운 반려동물을 선택하는 일이 아니었다.

오랫동안 함께했던 가족을 떠나보낸 뒤 다시 한 생명을 책임질 수 있을지 생각했고, 가족이 다시 반려동물과 생활하기로 결정한 시점에 휘핑이를 만났다.


▲ 가족이 된 첫 날 ⓒ 휘핑이 보호자 제공(X : @whippybebe)

3. 가족을 만날 기회를 이어준 보호소

입양을 하루 앞두고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생겼다.

휘핑이가 파보 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였다는 연락이 온 것이다.

여러 동물이 함께 생활하는 보호소에서는 면역력이 약한 어린 동물이 감염병에 노출될 수 있다. 당시 우림 씨는 부산에 있었기 때문에 곧바로 휘핑이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기도 어려웠다.

이때 보호소 담당자들이 휘핑이를 병원으로 옮기고 입원 절차까지 진행했다.

Q. 입양 과정에서 보호소는 어떤 도움을 줬나요?

전국 여러 보호소의 동물들이 온라인을 통해 소개되는 덕분에 부산에 사는 제가 전남광주 보호소에 있던 휘핑이의 존재를 알 수 있게 되었어요.

그리고 전남광주 보호소 담당자분들께도 정말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휘핑이가 발랄하고 사회성 좋은 강아지로 성장할 수 있게 돌봐 주신 것은 물론, 곧바로 광주에 갈 수 없는 저를 대신해서 아픈 휘핑이를 병원으로 옮기고 입원 절차까지 진행해 주셨어요. 덕분에 신속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휘핑이의 사례에서 보호소의 역할은 구조된 동물을 일정 기간 보호하는 데서 끝나지 않았다.

보호 기간 동안 휘핑이의 상태를 살폈고, 입양이 결정된 이후 문제가 발생했을 때도 가족에게 안전하게 연결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이어갔다.

우림 씨는 파보 감염을 경험하면서 보호소에서 생활하는 동물들이 감염병에 취약할 수 있다는 점도 직접 체감했다.

Q. 휘핑이가 가족을 만나지 못했다면 어떤 삶을 살고 있었을지 생각해본 적이 있나요?

파보 장염의 경우 치료 비용이 상당히 높아서 보호소 예산만으로는 진행이 불가한 것이 현실입니다. 만약 제때 치료를 받지 못했다면 병을 이겨내기 쉽지 않았을 거예요.

보호소 생활은 파보뿐 아니라 다양한 질병의 위험에 노출되기 쉽고, 상황에 따라 안락사가 진행되기도 해요.

유기동물이 가족을 만난다는 것은 곧 살아갈 기회를 얻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유기동물이 가족을 만난다는 것은
곧 살아갈 기회를 얻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 편안하게 적응하고 있는 휘핑이 ⓒ 휘핑이 보호자 제공(X : @whippybebe)

4. 휘핑이가 온 뒤 달라진 것들

치료를 마친 휘핑이는 부산에서 가족과 생활하기 시작했다.

보호소에서는 덤덤하고 차분해 보였지만 실제로 함께 생활해 보니 겁도 많고 활동량도 많은 성격이었다.

Q. 처음 함께 살기 시작했을 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휘핑이에게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요?

처음에는 마냥 덤덤하고 차분한 아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의외로 겁도 많고 굉장히 활발한 성격이었어요.

매일 저를 노려보는 듯한 표정으로 쳐다보곤 했는데 지금은 기분 좋게 헥헥 웃는 표정도 자주 보여줍니다.

입양 후 변화가 생긴 것은 휘핑이뿐만이 아니었다.

Q. 보호자님의 일상이나 생각은 휘핑이를 만나기 전과 어떻게 달라졌나요?

가족들이 다시 웃음을 찾았어요. 대화도 정말 많이 늘었고요.

가족 모두가 유기동물에게도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휘핑이 덕분에 알게 된 다른 강아지 친구들과 보호자분들도 정말 많아졌어요.

휘핑이를 입양한 뒤 가족의 일상과 관심사에도 변화가 생겼다.

동시에 실제 반려생활을 시작하면서는 휘핑이의 성격과 생활습관을 알아가고, 필요한 정보를 새롭게 찾는 과정도 필요했다.

Q. 입양 초기 가장 필요했던 도움이나 정보는 무엇이었나요?

가장 필요했던 건 비슷한 경험을 가진 선배 보호자의 존재였어요. SNS를 통해 알게 된 유기견 보호자분들 그리고 퍼피 보호자분들이 무척 큰 도움이 되어 주셨습니다.

핵심

입양은 보호소를 나오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새로운 가족을 만난 뒤에는 동물이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보호자 역시 반려동물의 성격과 생활습관을 파악하면서 건강관리와 행동, 훈련 등 처음 접하는 문제를 마주할 수 있다.

우림 씨에게는 비슷한 경험을 가진 다른 보호자들의 조언이 도움이 됐다.

입양을 연결하는 것뿐 아니라 입양 이후 필요한 정보와 상담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 역시 안정적인 반려생활을 위해 필요한 부분이다.


▲ 입양 3주차의 휘핑이 ⓒ 휘핑이 보호자 제공(X : @whippybebe)

[2편 예고]

입양에 관심이 있어도 자신의 생활환경 때문에 결정을 망설이는 사람들이 있다. 우림 씨는 좋은 보호자에게 필요한 조건으로 모든 것을 갖춘 ‘완벽함’보다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마음을 꼽았다.

2편에서는 실제 입양을 경험한 보호자가 생각하는 좋은 보호자의 조건과 입양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필요한 변화, 그리고 휘핑이를 만난 뒤 새롭게 보이기 시작한 유기동물 문제에 대해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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