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사랑기부제 매거진
골목 걷고, 시장 먹고, 오래 머문다… 소도시 여행이 국내 관광 판도 바꾼다
- 2026.05.22
- By 콘텐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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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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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걷고, 시장 먹고, 오래 머문다… 소도시 여행이 국내 관광 판도 바꾼다
빠르게 명소를 찍고 떠나는 여행은 끝났다. 골목을 걷고, 시장 음식을 먹고, 오래 머무는 여행이 새로운 기준이 되고 있다.
▶여행의 중심이 소도시로 이동하고 있다
국내 소도시 여행은 2024년 기준 전년 대비 20% 상승했다. 소도시 민박이나 펜션 같은 대안 숙소 이용객도 같은 기간 약 50% 증가했다. 붐비는 관광지를 피하면서 새로운 대안을 찾는 여행자들이 늘어난 결과다.
KPR 디지털커뮤니케이션연구소가 2024년 여름 소셜 빅데이터 23만 건을 분석한 결과, '숨겨진(나만의 장소)' 키워드 언급량이 전년 동기 대비 189% 증가했으며 '경험(164%)', '로컬(129%)'이 뒤를 이었다. 이른바 '로컬 감성 여행'이다. 장소를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일상 속에 머물며 먹고 걷고 쉬는 경험 자체를 소비하는 방식이다.
▶전통시장과 골목이 여행의 중심이 되다
과거 여행이 대표 명소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전통시장과 골목, 로컬 식당과 카페가 여행의 핵심 동선으로 자리 잡고 있다.
관광지는 '보는 곳'이 아니라 '머무는 공간'으로 재해석되고 있다. 특히 1박 2일의 짧은 여행에서는 이동을 최소화하고 한 도시 안에서 체류 시간을 늘리는 방식이 확산되고 있다. 그 안에서 숙박, 식사, 시장 소비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지역 상권 전반으로 소비가 확장되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
▶1박 2일로 떠나기 좋은 소도시 3곳
묵호 — 바다와 골목이 만든 조용한 체류형 여행지

(사진출쳐=클립아트코리아)
강원 동해시 묵호항 일대는 서울에서 KTX로 2시간 30분이면 도착하는 소도시 여행지다.
모든 볼거리가 걸어서 30분 거리 안에 모여 있어 차 없이도 알찬 여행이 가능하다. 동해 DMO가 운영하는 '뚜벅아, 라면 묵호 갈래?' 프로그램은 묵호 골목을 걷고 마지막엔 바다를 보며 라면을 끓여 먹는 투어로, 개별 포토투어와 가이드 동행 단체 투어로 나뉜다.
국내 최초 '연필뮤지엄'에서 3,000여 종의 연필을 보고, 청년몰 '싱싱스'를 지나면 묵호의 시그니처인 '논골담길' 벽화마을이 나온다. 논골담길 옆에는 해발 59m 높이에 유리 바닥 스카이워크가 설치된 '도째비골 스카이밸리'가 있어 스카이 사이클, 자이언트 슬라이드 등 액티비티도 즐길 수 있다.
예산 — 전통시장이 도시 전체를 바꾼 로컬 여행지

(사진출쳐=클립아트코리아)
충남 예산은 최근 국내 여행 패턴 변화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중심에는 예산시장이 있다.
다양한 로컬 음식이 한 공간에 모여 있어 방문객은 시장 안에서 '먹는 여행'을 완성하게 된다. 시장 주변으로 소규모 카페와 상점이 자연스럽게 확장되면서 체류 시간도 늘어나고 있다. 전통시장이 단순 유통 공간을 넘어 지역 여행의 중심 콘텐츠로 확장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담양 — 자연과 생활이 연결된 느린 여행의 도시

(사진 출처=클립아트코리아)
전남 담양은 대나무가 빽빽하게 우거진 죽녹원, 아름다운 가로수길이 펼쳐진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조선 시대의 정원을 간직한 소쇄원 등이 대표 명소다.
시각뿐 아니라 소리와 공기까지 포함된 감각적인 공간으로, 빠른 이동보다 느린 체험에 적합하다. 여기에 담양시장과 지역 식당, 로컬 카페가 결합되면서 자연 관광과 생활 공간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하루 단위가 아니라 '머무는 시간' 자체가 여행이 되는 도시다.
▶체류형 관광이 지역 경제를 움직인다
소도시 여행은 단순 방문에서 끝나지 않는다. 숙박, 식당, 카페, 전통시장 소비로 이어지며 지역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체류 시간이 길어질수록 소비 규모도 함께 증가하는 구조다. 지자체도 전략을 바꾸고 있다. 대표 명소 홍보 중심에서 벗어나 시장 체험, 골목 투어, 로컬 음식 프로그램 등 실제 체험 중심 콘텐츠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
▶여행과 기부가 연결되는 새로운 구조
일부 지자체는 이러한 여행 방식을 고향사랑기부제와 연계하고 있다. 단순한 지역 특산품 답례를 넘어 숙박, 체험, 시장 투어 등 관광형 콘텐츠를 결합하는 방식이다.
여행객은 소비를 넘어 지역에 직접 참여하는 경험을 하게 되고, 고향사랑기부제 지정기부를 통해 원하는 지역 사업을 직접 선택해 지원할 수도 있다. 여행의 기준이 바뀌는 시대, 소도시의 골목과 시장, 자연이 여행의 중심으로 떠오르면서 국내 여행의 의미도 재정의되고 있다.
이현진 기자
elie0302@fairtravel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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