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 옥천군은 충북 남부 소백산맥과 노령산맥에 중간에 위치해 험준한 산악지형을 가진 내륙지방인 동시에, 물비늘 반짝이는 아름다운 금강이 그 사이를 굽이치고 있습니다. 산자수명이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 이 고을은 시인 정지용의 그리운 고향이자, 그의 시 ‘향수’의 땅입니다. 옥천군은 시인 정지용 외에도 현대시조의 거장 이은방, 농민문학가 류승규 등 한국문학계를 주도한 문인들의 본고장으로, 이들 작품에는 고장의 풍경과 정서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빛나는 강물을 따라 구석구석 소박한 시골 마을의 정취가 배어나고, 정겨운 고향의 푸근함이 있는 옥천군. 옛 37번 국도변 벚꽃길과 옥천구읍, 향수호수길 등 옥천이 자랑하는 옥천 9경을 거닐며 짙푸른 산그림자 아래 꿈엔들 잊히지 않을 하루를 만날 수 있습니다.
시가 흐르는 풍경, 옥천 향수 100리길
금강의 아름다운 물길이 굽이쳐 흐르는 옥천군에는 그 서정성과 운치를 고스란히 담은 ‘향수100리길’이 있습니다. 길은 1996년 원형의 모습으로 복원된 정지용생가에서 시작되어 충북 유형문화재 제 192호로 지정된 경율당, 옥천 9경 중 7경인 금강유원지, 9경인 향수호수길을 거쳐 다시 정지용생가로 돌아오게 됩니다. 그 길 위에서 만나는 마을의 작은 다리들은 어린 시절 물가에서 뛰어놀던 옛 기억을 떠올리게 해 잔잔한 미소를 머금게 되기도 합니다. 5, 6월에는 시골의 깜깜한 밤길에서 작은 별빛처럼 반짝이던 추억의 반딧불이를 만날 수도 있습니다. 대청호 옆에 자리한 동이면 안터마을에서는 매년 반딧불이 축제가 개최되어 반딧불이가 은하수처럼 흐르는 장관이 펼쳐집니다. 때묻지 않은 자연과 소박한 마을의 모습을 간직한 채 마음이 정화되는 여행길이 기다리는 이곳, 충청북도 옥천군입니다.
옥천의 별미 ‘도리뱅뱅이’
금강을 낀 옥천에는 올갱이, 민물고기를 활용한 향토음식이 많습니다. 올갱이국, 생선국수, 모래무지조림 등이 대표적입니다. 그중에서도 도리뱅뱅이는 옥천의 별미 중 별미입니다. 싱싱한 피라미나 빙어 등 작은 민물고기를 동그랗게 모양을 잡아 튀겨내고, 그 위에 고추장 양념장을 발라 프라이팬이나 냄비째 내놓는 것이 특징입니다. 고소하면서 매콤하고, 바싹 씹는 맛이 일품인 도리뱅뱅이는 잘게 썬 마늘과 고추를 곁들이면 부드러움이 더해져 자꾸만 먹고 싶어지는 별미입니다. 이밖에도 참옻, 포도, 복숭아 등 청정자연에서 자란 농산물과 넉넉한 인심이 빛나는 옥천의 장꾼들을 만나시려면 금구천변 재래시장에서 열리는 옥천5일장을 방문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